본 연구는 아동학대 수강명령 처분을 받은 부모의 수강명령 교육 참여 경험의 의미를 탐색하여, 아동학대에 대한 재학대 예방과 수강명령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아동학대 수강명령 처분을 받은 부모의 수강명령 교육 참여 전의 배경과 인식은 어떠한가, 둘째, 아동학대 수강명령 처분을 받은 부모의 수강명령 교육 참여 중의 경험은 어떠한가, 셋째, 아동학대 수강명령 처분을 받은 부모의 수강명령 교육 참여 후의 변화는 어떠한가 이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는 아버지 5명과 어머니 5명이며, 아동학대로 수강명령 처분을 받고 법무부 A 준법지원센터에서 40시간의 수강명령을 이수한 부모들이다. 연구 참여자의 아동학대 유형은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 중 두 가지 이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중복학대' 가해 부모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질적 연구 방법으로써 면대면 개별 심층 면담기법을 사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연구 기간은 2023년 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이다. 본 연구는 자료의 분석을 위해서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 절차를 적용하여 연구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경험의 의미를 도출하고 이를 범주화하였다. 아동학대 수강명령 처분을 받은 부모의 교육 참여 경험의 의미는 '무지의 터널을 탈출한 부모들'로 명명하였다.
분석 결과 연구 참여자의 진술에서 162개의 구성 의미, 43개의 주제, 12개의 주제군, 3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도출된 범주는 「교육 참여 전의 억울함과 혼란스러움」 ,「변화의 촉매제가 된 존중, 공감, 이해를 통한 교육 참여 과정」 ,「인식, 행동, 정서의 긍정적 변화로 더 좋은 부모로의 출발」 이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학대 사건의 배경은 부부 갈등, 잘못된 훈육 방법과 감정 조절의 어려움, 체벌 방법의 답습에서 기인되었다. 참여자들은 신고당한 것을 억울해했으며 낙인감으로 처참함, 부모 역할의 허망함, 자녀가 신고한 것에 수치심, 배우자가 신고한 것에 분노, 신고 의무자와 주변인들의 신고에 황당함과 섭섭함, 재신고 발생의 우려를 밝혔다. 이들은 아동학대의 낮은 인식과 아동학대법에 반감으로 수강명령의 부담감과 거부감, 직장에 알리는 것에 난감함을 나타냈다.
둘째, 참여자들의 교육 참여 과정 중의 경험은, 초반에는 사건의 기억소환을 힘들어했다. 또한 교육받는 것을 생소해했으며, 변명을 하고 합리화하려 했다. 그러나 참여 과정에서 관계를 형성하면서 교육 참여를 수용했다. 참여자들은 동료 참여자를 통해서 성찰과 안타까움이 일어났으며, 서로 교육 지원의 정보를 나누는 역동이 일어났다. 또한 교육을 참여하며 부모 역할의 자책감, 반성적 성찰, 원가족에 각성, 배우자 교육의 필요성을 토로했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회복의 가능성을 느꼈으며 깨달음을 통한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셋째, 참여자들은 수강명령 교육 참여 후 자녀·자신·부부의 인식과 자녀·배우자를 대하는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화하였다. 치유와 내려놓음으로 안정적 정서로의 긍정적 변화와 함께 구체적 실천 목표를 설정하는 변화가 일어났다. 참여자들은 수강명령 교육의 효과 및 필요성을 밝혔으며, 비대면 교육과 교육 시간의 탄력적 운영에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학대 발생 배경과 부모의 아동학대 인식은 연관성이 있다. 둘째, 교육 참여 과정에서 연구 참여자에게 전달된 존중, 공감, 이해받음은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셋째, 아동학대 수강명령 교육은 인식, 행동, 정서에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함으로써 재학대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의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학대 수강명령 교육의 심화 구성이 필요하다. 아동학대의 발생 배경에는 부모의 아동학대에 낮은 인식이 있었다. 인식이 개선되어야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므로 아동학대 인식 교육은 중요하다. 그러나 인식 교육에 앞서 부모의 자기 이해 부분이 좀 더 집중적으로 구성되기를 교육적으로 제언한다. 둘째, 교육의 효과를 위해서 수강명령 교육 참여 전에 중재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아동학대의 교육적 맥락에서 부모의 거부, 분노, 법적 반감을 다루는 것은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수강명령 교육에 부모의 저항을 포괄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참여자의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것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재학대 예방에 기여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셋째, 아동학대 수강명령 교육 이수 후 부모교육에 추가 교육 및 자조 모임이 필요하다. 넷째, 재학대 예방을 위해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의 대상자를 확대하고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의 한계 및 후속 연구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아동학대 수강명령 교육을 이수한 후 1개월 이내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수강명령 교육을 이수한 후의 교육 효과를 장기적으로 추적하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아동학대 수강명령 처분을 받고 교육 참여 경험을 가진 부모를 대상으로 하였다. 현가족뿐만 아니라 원가족까지 종단적 연구를 수행하여 가족 역학의 지속적인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아동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동학대 가정의 비가해 부모를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효과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아동학대 수강명령 처분을 받은 가해 부모는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이므로 연구의 희소성이 있다. 둘째, 본 연구의 제언은 아동학대 관련 정책 입안에 활용할 자료가 된다는 점이다. 셋째, 아동학대와 관련된 종사자들에게 참고 자료가 되어 아동학대 예방 교육과 재학대 예방 교육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부모교육의 자료가 된다. 특히 아동학대 수강명령 교육의 참고 자료로서 교육의 개선 방향 설정에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