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무조건적 자기수용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Ellis의 REBT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실천한 REBT 상담전문가의 무조건적 자기수용의 경험과 의미를 질적연구 중 하나인 해석현상학적 분석(Interpretative Phenomenlogical Analysis: IPA)방법으로 파악해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를 통하여 REBT 상담전문가가 각자의 삶에서 겪었던 경험 속에서 REBT를 통해 느꼈던 무조건적 자기수용의 과정과 그 내면적 의미를 이해하고, 그러한 경험이 상담자의 발달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무조건적 자기수용 경험이 있는 REBT 상담가 중에서 8명을 선정하여 2021년 1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연구참여자 대상으로 2~3회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통해 경험을 탐색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고 본질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참여자들의 생생한 삶의 경험을 이해하고 무조건적 자기수용이라는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참여자로서 경험을 이해함과 같이, 또 참여자와는 달리 연구자의 관점에서 이중 역할로 충실히 해석하고자 하였다. IPA의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9개의 주제와 33개의 하위 주제가 도출되었다. 첫 번째 연구 문제인 REBT 상담전문가가 겪은 무조건적 자기수용의 과정에서는 「선택의 여지 없이 주어진 고비와 좌절」 , 「비합리적 신념의 껍질깨기와 사고의 전환」 , 「내 삶의 원동력」 , 「결정적 사건에 대한 재해석과 성찰」 , 「합리적 삶으로 관점의 변화」 , 「당당한 나다움 속 자기수용」 이라는 주제가 도출되었다. 두 번째 연구 문제인 REBT 상담전문가의 무조건적 자기수용 경험의 의미에서는 「자연인으로서 나의 자기수용」 , 「성장하는 상담자로서의 자기수용」 , 「새롭게 정의된 존재의 의미」 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참여자들은 REBT를 통해 자동적 사고로 일상생활 속에서 당연시 생각했던 핵심 신념이 비합리적, 역기능적 사고임을 깨닫게 되었다. 콘크리트 같던 굳은 신념은 자가 논박을 통해 조금씩 부서지며, 유연하고 수용적, 합리적 사고로 변화하는 과정을 겪게 되었다. '늘~해야 한다', '반드시~해야 한다',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만약~하지 않으면 큰일이다'라는 당위적 사고에서 벗어나서 점차 수용적이고 대안적이고 합리적 사고로 전환이 되었다. 참여자들은 REBT를 자각의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비합리적 신념을 찾는 과정을 통해 자각과 통찰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자신의 비합리적 사고와 당위적 사고를 인지하면서 유연하고 합리적 사고로 변화함으로써 조건적 자기수용과 자기평가에서 벗어나 타인의 인정과 평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또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는 자가논박을 통해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로 전환되어 갔다. 그리고, 좌절의 경험과 상처의 사건 속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부족하고 힘든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조건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무조건적 자기수용을 경험한 REBT 상담전문가는 일상 생활에서도 꾸준하게 자기성찰을 실천하게 되고 무조건적 자기수용의 범위가 확장되어 무조건적 타인수용과 인생수용까지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상담자의 내면적 성장은 내담자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동반성장의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본 연구로 참여자들은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의 무조건적 자기수용을 도와줄 조력자의 역할 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상처와 위로를 위한 진정한 치료자로서의 소명을 깨닫게 되었다. 무조건적 자기수용에 대한 상담자의 경험과 성장 이야기는 상담과 심리치료의 목표가 되고 있는 무조건적 자기수용의 경험을 통해 의미 있는 상담 방향에 대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