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문자는 얼굴 표정이나 간단한 몸짓 등 비언어 행위를 상징하기 위해 아스키 문자를 도상적으로 이용한 기호 체제이다. 온라인 참여자들은 도상문자를 통해 매체에 의해 여과된 시각적 의미행위를 복구하고 추론한다. 이러한 도상문자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제한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도 대인간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참여자들의 관계 욕구가 언어 사용에 반영된 동기적 요인, 온라인 인터페이스가 참여자의 신체와 상호작용함에 따라 언어의 사용에 기계적으로 작용하는 요인, 구술 및 문자 언어가 상호작용하는 온라인 환경의 담론적 요인, 그리고 상호작용 과정에서 사회적 정체성을 보호하는 의식적 행위로서의 기능적 요인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자판을 이용하는 고유의 인터페이스로 인해 참여자는 문자가 아닌 그림과 그래픽을 원하게 되었고, 도상문자는 그러한 바 기호에 대한 욕망이 반영된 표현이라 하겠다. 그러나 도상문자를 구성하는 문자 및 문장 기호는 도상적 소재들을 위해 전용(轉用)된 기호이다. 도상문자가 사물의 형태를 부각시켜 지시 대상을 2차원적 평면 위에 모사하지만 그것이 표현하는 사물의 모습은 드러난 바의 특징에 따른 간략한 형태일 뿐이며, 현실 세계를 진지하게 재현하는 것은 아님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