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60년대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우리나라 노동자 층의 노동경험에 관한 연구이다. 기존의 노동조합과 노동운동 활동가의 수기와 증언에 기반한 연구와 달리 이 연구는 일반 노동자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었다. 기존연구는 이 시기의 노동자들은 사용자에 의해서 착취당하고 억압당했으며 또한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해서 빈곤에 허덕였기 때문에 경영자들에 대한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선행 연구들은 소수의 노동운동가나 적극적으로 노동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경험을 전체 노동자의 경험으로 생각하거나, 청계천 다락방으로 대표되는 1970년대 초반의 노동상을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의 노동의 모습에 대입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변화한 노동자들의 생활상, 경험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에만 주목함으로써 전국적인 노동생활상을 이해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연구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창원과 마산 그리고 부산에서 노동한 경험이 있는 "보통" 노동자들을 인터뷰함으로써 서울과 수도 권외 지역에서 보통 노동자의 노동 경험을 재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