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한국전쟁은 반공주의를 내면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승만 정권은 반공이라는 최대의 자원으로 국민을 지배할 수 있었다. 이때 반공주의는 긴밀하게 성차별주의와 결탁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반공주의가 문학 속에서 어떤 양상의 성차를 통해 집단 정체성을 형성해 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확인된다.반공주의(자)는 공산주의(자)와 비교해서 도덕적 혹은 인간적으로 우위성을 얻음으로써 공산주의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이때 반공주의 형성에서 여성은 남성 영웅의 보조자 혹은 매개자로 구현됨으로써 성차를 드러낸다. 또한 반공주의가 국가를 위한 통합의 장치로써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동될 때, 여성을 ‘국민 주체’화 함으로써 강간을 민족의 유린으로 받아들이지만, 이때 국민의 전형을 ‘남성 주체’에 두고 있기 때문에 집단 정체성이 극화되는 지점에서 여성은 객체화된다.한편 반공주의가 성차별주의와 만나는 양상은 반공주의를 유포하는데 있어서 작가가 남성과 여성을 달리 다룬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여성에게 있어서 이데올로기 실현은 부족함 혹은 미완성으로 남는다. 이와 같이 반공주의 형성에서 성차별주의와 결탁하고 있는 작가의 글쓰기 전략에는 국가주의뿐만 아니라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지니는 억압성의 일면을 보여준다. 따라서 반공이라는 국가주의가 지니는 억압 속에는 성차(性差)라는 또 다른 얼굴의 억압적 이데올로기가 겹쳐있다.Formation of Anti-Communism and Sexual Discrimination: Concentrate on Novels of Male Authors in 195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