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와 간화선은 남방명상과 북방명상을 상징하는 수행체계이다. 위빠사나가 심리현상에 대한 관찰을 강조한다면, 간화선은 본성에 대한 의심을 강조한다. 이점은 위빠사나가 알아차림과 머물러 지켜보는 관찰의 기법이라면, 간화선은 본성에 대한 의심에서 오는 직관과 깨달음을 강조한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이런 점은 남방의 수행체계가 개인적 존재로서의 자아를 부정하면서 심리적 현상에 대한 관찰을 강조하는 인무아(人無我)의 관점이라면, 북방의 간화선 체계는 심리적인 현상도 사실은 존재의 근원이 될 수 없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을 강조하는 법무아(法無我)의 입장에 놓인다. 이렇게 수행의 대상과 그 방법이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까닭에 양자의 단순한 직접적인 우열비교는 별로 유용한 토론이 아니다. 양자의 장점을 잘 살려서 현실적이고 건설적인 활용가치를 모색하는 논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