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자기 스스로를 중도적 입장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특성을 밝히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분석 결과 증도 이념을 보수나 진보와 전혀 다른 별개의 속성을 가진 이념적 집단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중도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선호의 강도가 강하지 않을지라도 분명하고 일관된 정파적 선호도를 갖고 있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도'에 머물러 있는 유권자들은 어느 한 정파나 혹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정치적 불만족이나 흑은 약한 유대감, 그리고 낮은 정치적 효용성과 신뢰감과 보다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우리 정치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중도 성향의 증대가 합의정치로의 발전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로 보기 힘들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