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경제의 건전성이 제고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노동시장은 경제위기 이전과 비교하여 그 성과가 개선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본 연구에서는 경제위기 이후 노동시장 성과의 특징을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일반균형적 시각에서 이러한 특징들이 나타나게 된 배경으로서 시장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경제 정책과 노사관계)의 연계를 분석하고자 한다. 경제위기 이후 노동시장의 변화로는 첫째, 실업 증가와 고용창출 기반의 약화, 둘째, 고임금과 저임금 계층의 격차 확대, 셋째, 대립적 노사관계의 지속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과의 경쟁심화 등 외부환경의 변화 이외에도, 대기업 중심구도의 심화, 고용비용의 상승, 고기능 인력 공급의 탄력성 저하 등 내부적인 요인들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