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상장기업의 인적자원관리에 관하여 1998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각각 실시 된 조사결과를 연결한 패널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여 그 기간 동안 발생한 한국기업들의 인적자원관리, 특히 인적자원관리 제도상의 중요한 변화를 분석하였다. 인적자원 관리의 주요 영역별로 구분해서 실시된 비교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있다. 첫째, 경제위기 이전부터 시작되었던 성과주의적 인적자원관리, 예를 들면 연봉제나 목표관리 제도, 이익배분제도 등은 경제위기 이후에 더욱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둘째,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경영환경이 변화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면서 그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제도나 변화들이 발견되었다. 예를 들어, 조직에 대한 충성심 보다는 환경변화에 더 적응을 잘 하는 인력을 선호하는 현상, 다면평가의 도입, 인력 구조 조정 제도의 명문화, 인사 기능의 전략적인 역할의 강화 등이 그 예에 해당한다. 셋째, 변화가 거의 없거나 혹은 있다고 해도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인적자원관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원들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경력개발이나 전문가에 대한 육성을 위한 제도 등이다. 이상의 변화를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이 기간 동안 한국기업의 인적자원관리의 변화는 개발보다는 활용과 보상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활용과 보상 중심의 인적자원관리가 기대되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개발 영역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다. 한편 인적자원관리의 변화가 기대되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도의 도입이나 변화를 넘어서 실행화와 내재화가 필요하다. 실행화와 내재화는 상당한 기간에 걸친 일관된 노력과 시행착오를 감안한 개선을 필요로 한다. 마지막으로 점차 강화되고 있는 이러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사부서나 인사담당자의 전문적 역량 뿐 아니라 사업과 전략을 이해하는 관점과 지식의 개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