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현재 한국 텔레비전의 드라마 영역을 압도하고 있는 사극의 변화양상과 시대극과 판타지물의 유행을 사회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파악하고, 이들 역사드라마들을 매개로, 역사의 재현과 소비를 둘러싼 문화현상과 역사 재현과정의 함의를 자리매김해보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 이 글은 일종의 '트렌드 리포트'의 형식을 빌려서,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몇 가지 대표적인 사극의 변화양상과 특성들에 대한 예시적인 분석과 더불어, 미디어 전문 기자와 비평가들의 사극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고, 문화산업 내의 사극 제작자 일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질적인 자료의 해석을 통해서 사극 드라마의 변화하고 있는 양상들에 대한 관찰점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주류적인 사극과는 상당히 차별화되는 대안적인 사극 만들기의 작업을 예시한다고 저자가 평가하는 (별순검)과 (한성별곡-正)이라는 두 개의 텍스트의 함의와 이 두 작품이 매개하는 사극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들에 대해서 논의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