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한국의 대외경제관계에서 중요한 두 국가이다. 미국은 한국이 오랜 기간 밀접한 경제관계를 가져왔던 나라이고 중국은 비교적 최근에 경제관계를 갖기 시작하여 경제교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나라이다. 그런데 이들 두 국가와 한국과의 대외경제관계에 있어서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최근 중국과의 교역량이 늘면서 급속도로 그 비중이 증대하고 있고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비중은 서서히 약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의 경제관계의 비중이 미국과의 경제관계의 그것보다 훨씬 커지게 될 때 한국이 맞게 되는 대외관계의 변화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이러한 국제경제관계의 변화는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를 서서히 변화시키게 될 것이고 동북아지역의 국제관계의 틀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미국에서 중국으로 제1의 교역파트너가 바뀌게 될 때 이러한 무역패턴의 변화로부터 한국 경제가 받게 될 영향은 어떠한 것이 될 것인가는 중요한 관심대상이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두 교역국과의 무역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운데 고용의 측면을 중심으로 한국 노동자의 입장에서 양 국가를 비교분석하여 보았다. 분석결과 한미무역과 한중무역은 고용의 측면에서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대미무역의 경우는 약간 불분명한 점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고용의 증가효과를 발생시키는 반면에 대중무역은 고용의 감소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본 연구를 통하여 대중무역이 한국의 저임금산업의 노동자에게 강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