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의약품 유통에 있어서 제약사 직거래 및 도매거래의 장단점을 비교함으로써 소비자 후생 증대를 위한 논의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의약품 도매업소와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수행함으로써 각 업소의 취급의약품과 인력 구성 등 구조적 측면, 의약품 주문 및 배송 방식 등 과정적 측면, 물류·접근성·영업력·추적관리·음성적 거래관행 등 성과적 측면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도매거래는 물류 효율화 및 신속화, 생산성에서 우월하였는데 영업이나 제품관리 보다는 로지스틱스, 대금 회수 등 제한된 기능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제조업자는 상품 판매영업력, 리콜 및 반품 등의 추적관리는 우수하나 물류의 효율화 및 신속화가 미흡하다. 또한 요양기관을 방문하여 주문받다 보니 처방사례비나 백마진 등 음성적 거래관행에서 벗어나기도 힘들다.
다품종·소량·다빈도 구매라는 의약품 유통의 특성을 고려할 때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도매 비중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제조업자와 요양기관 사이에 도매상이 개입됨으로써 이들 간의 총 거래 수가 감소되며 사회적 비용 자체도 감소하게 되어 궁극적으로 의약품 시장의 최종 소비자후생이 증대하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 또한 도매 유통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유통체계 구축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하여 유통 정보화 및 경제의 규모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