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바쿠닌과 막스 슈티르너는 아나키즘의 역사에서 '실천'과 '이론'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각각 혁명적 아나키즘과 개인적 아나키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바쿠닌이 전집이 출간될 정도로 활발하게 소개된데 비해 슈티르너의 경우는 그의 주저인 「유일자와 그의 소유」만이 번역되었다.
식민지 조선에서는 바쿠닌과 슈티르너가 모두 매우 제한적으로만 소개되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민족해방운동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사회주의사상의 주류가 맑스주의로 급속하게 전일화(專一化)된 점과 밀접 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소개의 주체와 목적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바쿠닌의 경우는 아나키스트들에 의해 아나키즘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전개되었다. 그러나 슈티르너의 경우는 맑스주의자들에 의해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차원에서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차이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