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족주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역사인물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재평가 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면서, 주몽을 비롯하여 연개소문, 대조영 등 새로운 시각의 사극이 방영되었다. 역사 속의 영웅들에 대한 재조명은 왜곡된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에 대한 새로운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 특히 연개소문은 중국 민간 문학에서 당 시대 이후 오늘날의 경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형태로 변화, 발전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어왔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국제화 시대에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 중국에서 평가하고 있는 연개소문의 대한 올바른 정체성 확립은 꼭 필요한 연구이다.
본 연구는 중국 민간문학에 나타난 연개소문의 인물형상을 연구하여 그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동시에 중국 민간문학 발전사에서 연개소문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연개소문과 당 태종, 설인귀에 대한 역사기록을 살펴보았고, 이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각 시대 문학작품들의 줄거리 구성과 주제를 비교 정리하였다. 그리고 이들 문학작품에 묘사된 글과 오늘날 경극과 지방회극에서 공연되는 연개소문 관련 극들을 통해 중국인들이 생각해 온 연개소문의 인물형상을 고찰하였고, 끝으로 국제화시대에 자국민의 의식을 높이기 위한 문화상품으로 내놓은 중국의 경극과 지방회극에서의 연개소문 관련 극에 대하여 한국문화 단체들이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과 더불어 학계에서 연개소문 관련 고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