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세 가지 주제를 다루었다. 첫째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이에 본 논문은 세계적 보편성 측면에서 공영방송의 정체성이 '책무성'으로 수렴되고 있으며, 한국적 특수성 속에서 공영방송 책무성에 대한 명확한 자리매김과 그 실현을 담보하는 법제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논했다. 둘째는 공영방송의 책무성 수행을 위해 구비되어야 할 조건을 탐색하는 것이다. 본 논문은 특히 무료 대 유료 서비스를 기본틀로 한 시장획정과 공·민영방송에 대한 차별적 접근, 그리고 방송 전반의 질적 정향과 승수효과를 위한 통할 방식 에 주목했다. 셋째는 이명박 정부 방송정책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이다. 본 논문은 탈규제와 시장 자율, 그리고 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새 정부의 이념적 가치지만 이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진 현실인식의 오류와 논리적 모순 등의 소산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에 기초해 본 논문은 세계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으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시장주의를 방송 영역에 전면적으로 도입해 민영화 및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