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보건의료시스템은 정부 재원에 의한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와 개인의료보험으로 구성된 복잡한 형태를 갖고 있다. 우선, 호주는 70년대 이후 세계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겪었으나, 보건의료분야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제도상에 그대로 존속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며, 의료보장체계에서 경쟁과 선택이라는 가치가 어느 정도 한계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현재 호주의 전반적인 보건의료제도는 GDP 대비 국민의료비가 9.5%로 다른 OECD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비교적 낮은 효율성을 유지하나 65% 이상을 점하는 공적재원을 근간으로 건강보험제도를 통하여 규제와 유인정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공보험에 의한 의료보장 체계 내에 형평성을 제고하는 장치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이를 발전시켜 왔다. 우선 대부분의 재원이 조세로 조달되어 진료비가 많이 소요되는 병원서비스를 국민들이 언제든지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1차 의료기관 이용 시 취약계층의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고 있다. 반면에, 최근 호주 연방정부의 재정유인정책으로 국민의 45%가 민간보험에 가입한 점은 향후 심각한 형평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