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체결로 국내 산업들은 개방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금융시장 또한 예외일 수 없다. 한·미 FTA 체결이 국내 금융산업에 끼칠 긍정적 효과는 금융산업의 구조조정 촉진, 소비자 편익 증대, 동북아 금융허브로서의 위상 제고 등이 기대되는 반면, 자금 중개기능의 왜곡 심화, 국내 금융산업의 기반 훼손, 국부 유출, 금융소비자의 피해 등의 부정적 효과도 예상된다. 따라서 금융시장 개방으로 인한 불가피한 시장 잠식, 즉 개방에 따르는 수수료는 지불하되 선진 금융기법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국내기업에 대해 역차별을 초래하는 규제를 철폐하여 시장 개방에 따르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외환위기 이후 급변하는 국내 금융환경에서 크게 위축되고 있는 저축은행에게 한·미 FTA 체결 및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은 커다란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금융 글로벌화에 대응한 한국 금융산업의 주체성 확립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저축은행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정체성과 위상 재정립이 요구된다. 아는 국내 금융산업의 장기적 구도 설정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따라서 저축은행은 선택이 아닌 생존 차원의 성장전략을 강구해야 하는 입장이다. 대형·겸업화 및 사업기능의 다각화, 지역밀착형 자금중개 기능의 강화, 타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 도모, 리스크관리 시스템 및 역량 강화, 전문인력 양성 및 확보, 규제완화와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즉, 저축은행이 지역금융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는 독립적인 지역은행으로 거듭날 때, 저축은행 중앙회를 통해 지역은행간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으로 규모의 열세를 딛고 세계적 금융네트워크에 내적 대응력을 갖추고 고유의 틈새시장을 확보할 때, 저축은행 업계는 글로벌 금융환경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