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선행연구들은 성별, 소득, 교육수준 등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건강불평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기존 건강불평등 연구의 대부분이 육체적 건강불평등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사회경제적 지위가 정신건강에 주는 영향이 연령대별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본 연구들은 많지 않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전국 인구를 대표하는 한국복지패널 자료를 활용하여 사회경제적 지위가 정신건강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우울에 초점을 맞추어 연령대별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외국의 연구들과 유사하게 한국복지패널 데이터에서도 성별, 소득수준, 교육수준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연령대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의 정신건강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정책적 개입은 단순한 사회경제적 지위와 정신건강의 관계만의 고려로 해결되기에는 한계가 있고,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연령대별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