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이후 현재까지 시행된 지상파 방송의 외주제작 프로그램의 의무편성은 지상파 방송의 수직적 통합의 약화와 독립제작사의 양적인 성장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17년 간 이어져 온 외주정책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방송사와 독립제작사 간의 입장에 따라 첨예한 차이를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한 의견과는 별도로 외주정책으로 인해 변하게 된 방송사 제작 시스템과 제작역량의 변화에 관심을 가졌다. 그동안은 우리의 드라마 제작시장이 지상파방송사가 키워온 고급 제작인력에 의존해 왔으나 향후 외주정책이 가져온 제작환경의 변화가 신진 제작인력 양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본 연구는 외주정책 도입 이후 드라마 제작에서의 규제의 변화, 제작 방식의 변화, 제작인력의 역량과 양성에 있어서의 변화와 전망을 짚어보고자 하였다. 관련 문헌과 보고서, 그간 방송된 드라마 관련 데이터, 드라마 연출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등을 통해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외주정책 시행 이후 지상파 방송사의 연출 인력의 제작기회나 제작역량 등에 있어 환경이 열악해졌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결과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독립제작사로부터 제작인력의 양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고, 현재의 제작환경이 지속될 경우 지상파방송사로서도 드라마 제작시장에서의 양질의 연출인력을 배출하는 데는 상당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