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2007년의 대통령 선거와 2008년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가 변화된 원인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주목하는 점은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후보자들이다. 이 글에서는 크게 세 가지로 그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첫째,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는 그 의미나 중요성이 다르며, 특히 대선 직후 실시되는 총선은 신임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이 높은 시기에 실시되는 것이므로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이나 정국 안정에 보다 큰 중요성을 높일 수 있다. 즉 대통령이 중요한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단기적인 이슈의 영향이다. 비록 4개월이라고 해도 그 사이에 적지 않은 정치적 사건이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겨날 수 있고 그것이 집권당에 대한 평가에 반영되는 경우이다. 세 번째는 지역구에서 해당 후보자나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가 영향을 미치는 경우이다. 이런 세 가지 요인에 대해 모두 아홉 가지 변수를 분석에 포함시켰다. 다항 로지스틱 분석 결과 가장 강도가 강하고 일관성 있게 나타난 것은 '안정 대 견제' 이슈였지만, 단기적인 이슈의 영향도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났다. 범진보 정당군으로 옮겨간 이명박 지지자들에게는 대운하 건설 논란과 각료 인선이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여타 보수 정당군으로 옮겨간 이들에게는 역시 한나라당 공천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 전후에 제기된 여러 가지 정치적 논란들이 실제로 표의 이탈로 이어졌음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