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미국의 의회개혁은 원내 정당지도부의 권한 확대에 따른 권력의 집중화와 의회정당의 권한 강화가 핵심적인 요소였다. 궁극적인 목표가 재선에 있는 의원들이 지역구민이나 고객집단의 이익에 따른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렴하기 위한 전문화와 분권화 대신 정당의 강화와 권력의 집중화를 선택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었을까? 이는 무엇보다도 정당 강화에 기조를 두고 있는 개혁의제를 공론화하고 여론을 조성하려는 공화당의 노력과 민주당의 도덕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바탕으로 정당 중심적 개혁이 곧 유권자 중심적 개혁으로 인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09대 하원의원들의 선호도에 대한 회귀분석과 호명투표행위에 대한 프로빗 분석의 결과는 정당의 강화 이후에도 하원의원들의 선호가 유권자 집단의 선호를 반영함으로써 하원의 정체성인 대표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혁의 산물로서의 하원의 동질화와 양극화는 미국 하원의 대표성을 약화시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미국 유권자 그룹의 동질화와 양극화에 기여하면서 상호작용하여 온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