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만주국에서 고등 관료로 근무했던 조선인의 형성과 그들의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었다. 현재까지 각종 자료를 통해 만주국에서 고등 관료로 근무했던 조선인은 201명이 확인된다. 당시 조선인이 만주국 고등관료로 진출할 수 있는 경로는 5가지였다. 첫째, 일본 고등문관시험 합격자의 만주국 진출, 둘째, 조선총독부에서 만주국으로의 인사 이동을 통한 진출, 셋째, 만주국 고등고시 합격을 통한 진출, 넷째, 만주국 자체에서의 승진, 다섯째, 대동학원 졸업을 통한 진출 등 5가지이다. 이 5가지 경로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되는 바로는 30% 이상의 조선인이 만주국 고등고시를 통해 고위 관료로 진출했다. 대부분의 조선인 고등 관료는 일반 행정 부분에 종사했으며 사법, 교육, 경찰 분야에서도 일부가 확인된다.
당시 젊은 조선인들의 만주국 고등 관료를 선택한 동기는 만주국이 내세운 '오족협화' 등과 같은 피상적 구호에 근거해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만주국 고등 관료를 선택한 조선인들은 입신출세주의를 내면화했다고 할 수 있다. 만주국 조선인 고등 관료들의 최종 출신학교를 보면, 제국대학 대 비제국대학 비율이 2:8 정도였고, 사범학교 출신자들이 많은 것이 특색이었다.
만주국에서 조선인 고등 관료들은 그들만의 연결을 통해 만주국에서 그들의 위상을 확보하고자 했다. 당시 조선인 관료들을 하나로 묶는 핵심 고리는 대동학원이었다. 1945년경 일본의 패전 징후가 농후해지면서 만주국 조선인 관료는, 만주국에서 잔류와 조선으로의 귀환 그리고 남과 북으로의 선택에 직면했다. 당시 대부분의 만주국 조선인 관료는 남한으로의 귀환을 선택했고, 이후 남한에서 전문 관료로 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