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청년기 여성의 무의식적 죄책감과 실패욕구에서 오는 피학적 경향성과 남성 중심의 성별 문화 그리고 남성 중심의 대상관계 배열의 관계를 보고자 한 비판적 사례 연구이다. 연구의 대상이 된 세 개의 사례를 살펴보면, 사례A는 핵가족의 형태를 띠고 있으면서 가족들의 전체 삶이 확대 가족들 특히 할아버지와 위계적이고 수직적인 가부장적 관계를 보이고 있다. 사례B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청년기 여성과 어머니만 살고 있는 사별 가정이다. 사례C는 확대 가족들과의 유대나 얽힘이 별로 없는 특히 결혼 이후 외가와의 관계가 거의 단절된 폭력 가정이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년기 여성들은 현상적으로는 어머니와의 지나친 유대를 지속하고자 혹은 벗어나고자 하는 것에서 오는 무의식적 죄책감과 실패욕구로 각각 자기-파괴적이고 처벌적인 자기부정, 자기결백, 반항과 일탈 행동을 보인다. 이는 청년기 여성들이 처한 사회문화적 현실과 어머니와의 관계 내용과 관계성에 따른 차이이다. 둘째, 청년기 여성들은 어머니와의 지나친 유대로 무기력과 극도의 자기-파괴성을 보인다. 이는 청년기 여성과 어머니의 분리-개별화를 막는데서 오는 무의식적 어려움이다. 셋째, 청년기 여성들은 어머니와 분리-개별화하려는 의식적 무의식적 노력을 통해 자기선택적인 삶과 열정 그리고 관계의 통합으로 나아간다. 어머니와의 동일시를 통해 세대를 이어 동일한 관계를 반복하는 것은 한편에서는 어머니와의 융합을 또 다른 한편에서는 어머니에게 좋은 것을 주고 떠나려는 분리를 포함하고 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청년기 여성의 피학적 경향성과 관련된 무의식적 죄책감과 실패 욕구에서 발달적 결핍이나 외상의 문제로 보는 개인 내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외적인 사회문화적 현실과 개인의 심리적 현실과의 역동적 관계에 대해 이해할 것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