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식량난을 전후로 한 북한 주민들의 직무동기 변화를 고찰·분석하고 있다. 자본주의체제의 시장경제에 익숙한 남한과는 달리 북한은 집단적이고 획일적인 사회주의체제 하에서 사회주의경제관리 및 산업관리체제에 적합한 직무동기를 창출해 왔다. 이러한 북한 주민의 직무동기는 1990년대의 경제난과 식량난에 의해 크게 변화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서 노동을 동원·관리하기 위한 물질적 유인과 정치·사상적 유인체계의 식량난을 전후로 한 변화는 주민들의 존재욕구, 관계욕구, 성장욕구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새터민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와 더불어 심층면접을 병행하였다. 연구 결과 북한 주민들은 식량난을 전후로 하여 가장 낮은 단계의 욕구라고 할 수 있는 생존에 대한 욕구는 증가한 반면, 대인관계 유지에 대한 욕구와 자기 성장에 대한 욕구들은 감소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의 직무동기 변화는 단순히 북한 사회 내적인 문제로만 볼 수 없으며, 특히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직무동기가 무엇이고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북한 주민의 노동 동기 변화에 대한 연구는 북한 주민들을 이해하기 위한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남북한 간의 경제교류에 있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