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근대 민족주의 형성기 이래의 일본에서의 아시아태평양지역연구의 동향을 역사학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주로 일본의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연구가 누가, 어떠한 의도로, 어떠한 정치적·정책적 고려 및 학문적 관심에 의해, 어떠한 지역을, 어떠한 시각으로, 어떠한 조력을 얻어, 구체적으로 동 지역의 무엇에 대해 연구하였는지를 시계열로 분석, 정리하고, 이러한 분석의 결과 일본의 아시아태평양지역연구가 갖는 특징적인 요소를 도출해내고자 한 것이다.
지역연구가 제국주의 정책의 파생물로서 그 자체가 '추악한 용어' 라는 사이드의 지적은 전전(戰前, pre-war)기 일본의 아시아태평양지역연구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전전기 및 전간o(戰間, inter-war)기, 일본의 아태지역연구는 제국주의적 전쟁 수행의 목적에 부응하는 형태로 진행되었고, 그 당연한 귀결로서 아태지역의 정체성과 일본의 지배적 우월권의 확립에 이바지하였다. 전후(戰後, post-war) 일본의 아태지역연구는 전전기의 반성에 서서 아시아의 역동성에 주목하는 연구하는 한편, '지배' 에서 '공생(共生)' 의 모색이라는 연구 프레임의 전환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연구체계의 재정비가 아태지역연구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