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저널리즘'은 매스미디어에 속한 저널리스트가 저널리즘의 실천보다는 미디어조직의 존속과 발전을 우선시하는 직업적 행동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그 제도화 과정을 고찰하고, NHK의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그 실태를 분석하였다. 일본에서는 패전 직후 소유권을 확립하기 위해 편집과 관련된 일체의 권한(편집권)이 경영진에 귀속된다고 선언하였다. '55년체제'에서는 불편부당, 객관보도 등 저널리즘 원리를 제도화하였으며, 기자클럽 등 취재시스템을 관행화하였다. 1990년대 이후 보수세력의 분열 과정에서 권력화 된 방송은 정치적 행위자로 변모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대두한 시민 사회와 신보수주의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하였다. 이를 다루는 NHK 다큐멘터리의 제작과정에 정치적 압력이 가해지자, NHK 경영진은 제작진을 배제한 채 편집방침을 결정하고, '편집권'으로 이를 관철시켰다. 이때 시용된 논리가 조직저널리즘의 관행이었다. 결론적으로 공영방송의 제도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공적인 것'(the public)의 재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저널리스트의 자유, 평등, 연대의 측면에서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