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구에 의하면, 매출액 증가시의 판매관리비 변동폭이 매출액 감소시의 판매관리비 변동폭 보다 크게 나타나는 판매관리비의 하방경직적 원가행태가 관찰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에 기초하여, 판매관리비의 하방경직성이 기업의 수명주기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나는지를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성장기의 기업은 시장을 확대시키려는 전략적 목표에 따라 투자 및 판매관리비의 지출을 꾸준히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어 하방경직적인 원가행태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성숙기나 쇠퇴기의 기업은 이익을 극대화시키고자 원가절감 전략을 펴거나 기정자원에 대한 투자를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어 판매관리비의 하방경직성은 약화되거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89년부터 2007년에 걸쳐 거래소에 상장된 7,420 기업-년도를 대상으로 위 가설을 검증한 결과, 예측한 바와 같이 성장기의 기업에서는 매출액 증가시의 판매관리비 증가폭이 매출액 감소시의 판매관리비 감소폭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하방경직성이 나타났으나, 쇠퇴기의 기업에서는 오히려 매출액 감소시의 판매관리비 감소폭이 매출액 증가시의 판매관리비 증가폭보다 큰 상방경직성이 발견되었다. 이는 판매관리비의 하방경직성이 성장기 기업에서 나타나는 차별적 속성임을 보여주는 한편 기업수명주기가 판매관리비의 비대칭적 원가행태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임을 나타내고 있다.
본 연구는 원가의 비대칭성 존재 여부를 분석한 선행연구들과 달리, 원가의 비대칭성에 대한 새로운 원인을 기업의 전략적 목표와 연계하여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적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