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BBK 의혹 등 이명박 후보를 타깃으로 한 네거티브 캠페인이 유권자에 미친 정치적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이 글에서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의도한 공격 대상 후보 지지층의 이탈이나 지지의 약화를 결과하는 것처럼 지지 후보 결정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과, 이와 달리 의도하지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유권자들이 선거나 정치 전반을 바라보는 인식과 평가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투표율의 저하와 같은 결과를 낳게 되었는지 두 가지 의문점을 구분하여 각각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네거티브 캠페인은 이명박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 가운데 정파적인 연계감이 약한 유권자들이 부분적으로 이탈하는데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네거티브 캠페인이 어느 정도 효과적(effective)으로 작동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거티브 캠페인이 정치 불신이나 혐오감을 높임으로써 정치적 관심을 낮추고 궁극적으로 투표 불참을 이끌었다는 주장은 경험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즉 네거티브 캠페인이 투표 참여를 낮춘 요인이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