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태국국경 지역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카렌족 난민들이 외부세계와 어떤 연계를 만들어가고 있는가에 대해 고찰한다. 이 연구는 기존의 연구들이 난민들의 생활을 난민촌내에서만 다루고 그들을 피해자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했던 것을 비판한다. 이 연구는 카렌족 난민들이 비록 낯설고 제약이 많은 환경 가운데 살아가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난민촌 바깥 세계와 연계를 맺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카렌족 난민촌이 여러 곳에 산재해 있지만, 구호물자분배체계, 교육, 교회 등에 의해 서로 연계되어 있음을 밝힌다. 그러한 연계에서 중심 난민촌이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근의 국경 도시는 난민들과 외부세계를 잇는 창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이 연구는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는 난민들이 맺는 연계가 해외 카렌족과 외국인의 개입, 정보통신 문명을 통해 초국가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