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는 한국민족주의운동의 상징이다. 이 글은 백범의 민족주의가 갖는 특성을 밝혀보기 위한 선행 작업으로, 그의 이상국가론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백범이 제시한 이상국가는 자주 독립의 민족국가와 신민주국가, 문화국가와 세계대동주의적 민족국가의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국가이다.
자주 독립의 민족국가는 민족주체성의 확립 위에서 여하한 외부세력의 구속도 받지 않고 스스로 주권을 행사하며, 국민전체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통일된 민족국가이다. 신민주국가는 삼균주의를 국가이념으로 하고, 자유와 평등과 복지 실현을 추구하며 자유민주주의정치체제를 취하는 국가이다. 그래서 신민주국가는 자유국가, 민주국가, 복지국가, 평등국가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 문화국가는 인의와 자비와 사랑이 충만한 도덕국가로서 고유한 민족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하며 나아가 세계평화와 전 인류의 행복 실현에 이바지하는 국가이다. 세계대동주의적 민족국가는 만국평등주의와 세계일가주의에 기반을 두고, 모든 민족국가들이 공생공영하고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민족국가이다.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신자유주의의 어두운 면들이 노정되고 있는 작금의 국가사회와 주체성과 개방성 달리 말해, 건전한 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를 동시에 요청하는 세계화의 시대에 백범의 이상국가론은 향도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