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여성주의 담론을 주도하였던 식민지시대 남성지식인들은, 근대적 개념으로 등장하였으나 가부장제를 전복할 만큼 충분히 근대적이지는 않았던 현모양처론을 옹호함으로써 여성을 새로운 가부장적 영역에 한정지으려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을 막론하고 양주동, 이돈화, 신일용, 백파, 일소 등의 일부 남성지식인들은 현모양처론을 신랄하게 비판하였고, 근대 학교 교육이 현모양처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통렬히 비난하였다. 이들은 여성에게 '사람교육'을 하고, 전문지식을 쌓게 하여 사회참여 및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사회주의 근대 남성지식인들은 사회주의에 기반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현모양처론을 비판하였고 그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이광수, 김기전, 양백화 등은 현모양처론을 사회참여 및 경제적 독립 추구와 배타적으로 선택해야 할 역할이라기보다 병행해야 할 역할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남성지식인들이 대안 및 병행해야 할 여성의 역할로 제시한 사회 참여 및 경제적 독립을 여성이 실현하고 나아가 사회개혁에 앞장서기 위해서는 사회 경제적 여건이 필수적이었으나, 당시의 노동 시장에서의 여성의 열악한 지위로 인해 그 대안이 현실화되기는 불가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