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보육정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영유아 돌봄의 사회적 재구성 과정에 나타난 돌봄 유형의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보육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돌봄'의 주요 영역으로서, 누가 돌봄을 제공하는가라고 하는 것은 다양한 관계 및 가치적 맥락을 내포한다. 그러나 그 동안의 보육정책 관련 연구들은 주로 복지국가의 이념이나 공사 관계, 중앙 및 지방 정부 간의 관계와 같은 거시적 측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돌봄이 지닌 일상생활에서의 젠더 간, 세대 간 관계를 포함하는 다양한 가치적 맥락을 분석해 내는 데는 매우 미흡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맥락을 보다 분명히 나타내주는 크레머의 돌봄유형을 적용하여, 보육서비스와 출산 및 육아 휴직에서의 정책 변화와 보육 실태를 분석하였다. 1980년대는 정부의 보육정책 부재 가운데 민간 비영리 보육시설의 역할과 가정탁아제도의 도입이 두드러진 시기였으며, 따라서 제도화 이전, 비전문가에 의한 보육시설에서의 돌봄이 주축을 이루었다. 1990년대는 영유아보육법의 제정을 통해 비로소 우리나라 영유아 돌봄의 제도화가 시작되었으며, 그 첫 번째 유형으로 '전문가 돌봄'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제도권 내에 있지 않은 '세대 간 돌봄'이나 '대리모 돌봄' 등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1990년대는 공식적 비공식적 돌봄 유형이 공존하는 과도기적 시기로 규정하였다. 2000년대는 '전문가 돌봄'을 양적 질적으로 강화한 것과 함께, '전일제 모성 돌봄'의 확대 및 '부모 분담 돌봄'의 도입 등 다양한 돌봄 유형이 제도권 내에 편입됨으로써 영유아 돌봄의 다원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실생활에서 누가 영유아에게 돌봄을 제공하도록 제도화하고 있으며, 또 실제로 제공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돌봄이 지닌 다양한 가치적 맥락을 보다 명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 전개될 영유아 돌봄의 사회적 구성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