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빈곤의 동태적 측면과 다층적 구조를 포괄할 수 있는 모형을 구축하여, 빈곤 탈피와 지속기간에 관한 개인과 지역 수준의 영향력을 동시에 검증해 보는데 있다. 이를 위해 개인의 빈곤 지위에 관한 세심한 관찰에 기초하여 비연속시간 사건사 모형을 구축하고, 사건사 분석의 생존표 분석과 Kaplan-Meir 분석을 이용하여 빈곤 탈피 위험도와 지속기간에 관한 누적 생존율을 추정하였다. 또한 개인 수준과 지역 수준의 특성을 중심으로 독립변수를 다층으로 구성하고, 위계적 일반 화선형 분석을 이용하여 빈곤 탈피와 지속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분석의 결과를 요약하면, 우선 빈곤에 진입한 가구의 60% 이상이 1년 내에 빈곤 상태에서 탈피하여, 빈곤의 역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여성 가구주이거나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수준이 낮고 취업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실업 상태인 경우, 빈곤 탈피의 가능성이 낮아지고 지속기간이 길어지면서, 빈곤 상태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1인당 GDP 수준과 사회보장비 지출 비율이 높고, 실업율이 낮은 지역에서 개인의 빈곤 탈피 가능성이 증가한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반빈곤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개인의 인적자본 수준 향상의 목적이나 가족구조에 따른 개입과 더불어, 지역사회 수준에서 기회구조의 개선이나 기본적인 복지환경의 조성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