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민연금에 비하여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무원 연금개혁은 급여혜택의 축소뿐 아니라 확대의 개혁도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거부자와 이들 사이의 상쇄관계를 중심으로 분석한 것이다. 연금개혁의 정치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제시되고 있는 것은 연금구조의 특성과 정책결정구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간의 연구는 일면적인 분석에 그치고 있어 양방향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분석결과 1995년 개혁에 있어서는 정부의 일방적인 주도에 의해 거부자의 역할은 미약하였으며, 이에 상쇄관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00년의 개혁은 공무원노조의 성장으로 이들이 국회의원을 포섭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남북협력 증진 등의 상황으로 인한 거부자들간의 다양한 상쇄관계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정부가 우선권을 가지고 이해관계자들의 지지를 구하는 합의형의 구조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2003년의 개혁은 대통령선거라는 특수성을 활용한 공무원 노조의 역할이 상당히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를 모두 포획하여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를 관철시키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한국 공무원 연금개혁은 조직력이 강한 공무원노조의 세력이 확대되어 개혁과정에서 거부자로서의 능력이 커지게 됨에 따라 그 방향 또한 급여혜택의 축소와 확대의 개혁이 서로 상충되는 상쇄관계가 심화되어 왔음을 발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