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플라톤 저작에 나타난 소크라테스의 견해를 중심으로, 죽음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죽음교육론의 가능성 및 그 시사점을 탐구한다. 『국가(政體)』와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육신과 영혼의 분리라고 정의한다. 감각에 의해 인식되는 육신은 소멸하는 것이고 지성에 의해 인식되는 영혼은 불멸하는 것이라는 이분법적 가정이 여기에 있다. 죽음교육론적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본 연구는 소크라테스 철학의 관점을 인식과 존재의 문제로 구분하여 다루고자 한다. 먼저 인식의 문제에서는 죽음에 대한 개인의 의견이 논박(대화법)을 통하여 감각적 지각의 결과임을 알아차리면서 무지에 대해 자각하게 되고, 산파술을 통하여 지성에 의한 죽음의 이해에 도달하는 과정이 설명된다. 다음으로 존재의 문제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신념인 영혼의 불멸 및 윤회와 사후세계에 대한 확신을 통하여 존재 지평의 확장이 가능함이 밝혀진다. 결국 소크라테스의 인식과 존재의 분리는 망각하고 있는 앎을 상기하여 본성에 대한 회복의 가능성을 증명함으로써 통합된다. 여기서 일상어를 철학적으로 규정하고 이성에 의한 진리를 고찰하는 소크라테스는 삶과 죽음의 순환적 성격을 가정함으로써 죽음교육의 불가피성을 보여준다. 요컨대 죽음은 생활에서 발생하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교육적 주제가 충분히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죽음에 대해 고유(告諭)하지 않는다면, 죽음은 단지 현상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