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중인문교육의 장에서 한편으로는 인문학교실에 참여하여 학습활동을 확장해나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세미나 및 자기학습을 지속해온 성인학습자 총 48명을 심층면담하고, 부분적인 참여관찰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인문적 사유가 인간의 내성뿐만 아니라 삶의 양식과 지평을 의미 있게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핵심 메커니즘에 상당 부분 근접할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하여 진정한 인문학습에는 자체적으로 내장된 패턴과 과정, 그리고 경험 재구성을 위한 순환적 사이클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이 부분을 결여한 인문학습은 비록 실시되더라도 삶의 지평을 바꾸는 힘을 결코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순환과정 안에서 성인인문학습은 그 자체적인 의미생성과 학습과정의 특이성을 획득해가게 된다. 이 과정에 대한 전인격적 경험을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문학습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대중인문교육기관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의 시각에서 인문학교실의 참여와 교육 프로그램의 의미를 들여다보고자 하였으며, 둘째는 성인학습자들이 인문학습의 본궤도에 진입하여 인문학 리터러시를 획득해나가는 단계적 경험과 그 차원을 검토하였다. 셋째는 인문학습과정을 통해서 학습자들이 인문학 안에 내장된 경험구조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그 결과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해가는 전체 사이클 즉 학습과정, 학습주체, 질문의 차원, 학습체험, 학습의 의미, 학습의 적용과정에 나타난 순환적 사이클을 고찰하였다. 마지막으로 인문학습을 통하여 학습자의 경험이 성장한다는 의미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으며, 이들의 삶의 지평에서 어떤 의미로 규정될 수 있는지를 조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