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전략적 인적자원관리의 이론적 관점에 기초하여 외부적합성과 내부적합성이라는 중요한 두 요인이 기업의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동태적인 과정을 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사례를 사용하여 창업 이후 현재까지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가 어떻게 기업의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특정 인사제도의 변화가 다른 인사제도들이나 인적자원관리 시스템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창업 이후 삼성전자의 인적자원관리 변화는 1987년 노사분규, 그리고 1997년 경제위기를 전환점으로 중대한 변화를 겪었다. 삼성전자 인적자원관리의 변화에 대한 역사적인 분석 결과는 외부 환경의 중대한 변화로 인해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이 외부환경과 유지하고 있었던 외부 적합성이 파괴되는 경우 환경과의 적합성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인적자원관리의 근본적이고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인적자원관리 변화사례는 인사제도간의 적합성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이 인적자원관리가 변화하는 또 다른 계기나 동인을 제공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정년제도의 도입이 정년까지 필요한 직급단계를 확대하도록 만들거나 경제위기 이후 도입된 성과주의 임금제도가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여 역량평가제도가 도입된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외부 적합성의 추구가 중대한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 내 인사시스템의 지침원리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면 내부 적합성의 추구는 변화된 지침원리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들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제도들의 점진적인 개선이나 지속적인 보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