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야협정 이후 중국의 조선인에 관한 태도가 경제적 측면의 '환영'에서 정치적 측면의 '구축'으로 변화하면서 중국은 조선인에게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존재였다. 이를 반영하는 인물이 새로 부임한 '소 현장'이다. 현실적으로 중국이 조선인을 탄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배경에는 일제의 중국에 대한 침략정책이 작용했다. 일제는 대륙침략정책의 한 방법으로 재만조선인을 이용하려 했으며, 중국은 배일의 차원에서 재만조선인을 압박하고 구축하는 것이 일제 침략으로부터 만주를 지키는 길이라고 믿고 정책적으로 그를 추진했던 것이다. 작품에서 '나까모도'라는 일본인이 조선인의 학교 건립을 지원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으나 일제의 지원 목적은 조선인 민족교육에 있지 않고 친일 동화에 있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중국 당국으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은 이주 조선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명령대로 10년 동안 가꾼 옥토를 놔두고 떠나는 길과, '찬수'의 판단대로 나까모도를 통해 일본영사관에 도움을 청하는 길밖에는 없었다. 그들에게는 살아남는 생존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였기 때문에 후자를 선택했던 것이다. 일본에 의존하는 생존법은 오늘의 관점에서는 친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