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국제정치학이론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구성주의 이론의 발전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구성주의 이론은 1980년대 말 기존 이론의 존재론적 가정을 비판하는 메타이론으로 국제정치학계에 충격을 준 이래, 안보, 경제, 환경,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정치, 지구정치 현상을 설명하는 경험이론으로 발전하고 있다.
구성주의는 그간 다양한 비판에 직면하여 왔다. 구성주의 이론은 경험적 연구를 위한 이론이라기보다는 메타이론 혹은 접근법에 그친다는 점, 경험적 연구를 위해 필요한 인식론적 도구를 결여하고 있거나 인식론의 혼란이 있다는 점, 행위자에 대한 구조의 영향력 분석에 비해 구조에 대한 행위자의 영향력 분석은 부족하다는 점, 행위자의 전략적 선택행위와 같은 합리주의적 측면과의 통합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점, 자유주의적 편향을 가지고 권력정치적 혹은 현실주의적 측면을 도외시하였다는 점, 정치 세계의 물리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관념론의 문제를 드러낸다는 점 등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본 논문은 이들 비판 중에서 구성주의가 자유주의적 편향을 가지게 된다는 점과 실증주의적 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웬트의 구성주의 이론은 보다 실증적인 존재론적, 인식론적 기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최근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구미의 젊은 학자들을 중심으로 보여지고 있는 구성주의에 대한 비판과 보완, 발전작업이다. 이들은 담론과 언어, 표상과 문화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접근법을 수용하고, 이를 구성주의 이론과 연계함으로써, 한편으로는 구성주의의 이념적, 관념적 측면을 경험연구에서 구체화시킬 수 있는 도구를 발견함과 동시에, 미국의 구성주의가 함축하는 자유주의적 편향을 극복하고, 이념과 인식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권력정치적 현상을 강조할 수 있게 되었다. 권력정치의 새로운 차원을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이들 경향을 강조점에 따라 “탈근대 구성주의” “현실주의적 구성주의” 등 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최근 웬트가 추구하는 구성주의의 발전방향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탈근대론에 기반한 구성주의 계열의 학자들의 논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웬트는 헤겔의 목적론적 세계관과 양자이론을 원용하여 구성주의에 과학적, 실증적 기반을 더하려는 노력과 함께, 자유주의 규범론의 논의를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탈근대론에 기반한 구성주의는 권력정치적으로 구성된 언어와 인식행위를 인식하게 되면 웬트의 자유주의적 편향도 약화된다는 논지를 펴면서, 웬트의 실증주의와 자유주의를 모두 비판한다. 탈근대 구성주의의 이러한 측면은 소위 “현실주의적 구성주의”라 불리울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비판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이를 좀더 발전시켜 고전적 현실주의의 입장에서 구성주의와 현실주의가 어떠한 상호소통성을 가질 수 있는지 살펴본다. 현실주의와 구성주의의 결합가능성에서 현실주의를 좀더 강조하면 “구성주의적 현실주의”의 성립가능성을 논하게 되는데, 이러한 주장의 타당성도 함께 검토한다.This article critically examines the process of constructivist theorizing from the perspectives of post-modernism and realism. Constructivism has been under diverse criticism: its status as a meta-theory rather than empirical theory, epistemological obscurity, imbalance of the mutual influence between agency and structure, its insufficient attention to strategic behavior of agents, its normative orientation toward liberalism, its lack of emphasis on the aspect of power politics, and overemphasis on ideational factors.
This article pays attention to Alexander Wendt's emphasis on teleological normative orientation and positivism. Post-modern theorists mainly from European academia joins in this criticism, pointing out that Wendt's constructivism needs to pay socio-liguistic phenomenon which implies the dimension of power politics. This position, according to their different points of emphasis, may be labeled as "post-modern constructivism" or "realist constructivism."
This article first explores Wendt's recent theorizing based on Hegel and quantum theory, and examines how proper post-modern constructivist corrects Wendt's problems. It also evaluates the possibility of developing "realist constructivism," and also that of developing "constructivist realism" based on major theoretical assumptions of classical re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