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주요 목적은 중국의 국제관계이론 수용 과정을 소개하고, 그 발전 과정을 분석하면서, 현재의 단계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의 국제관계이론의 발전과 대외정책에 어떠한 함의를 지니는 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중국의 국제관계 이론 연구는 초기의 전 이론적 단계를 거쳐, 이론 수용의 초기 및 성숙 단계를 거쳐 오늘날 독자적인 이론, 혹은 중국 국제관계이론의 중국화를 모색하는 창조적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이론적 유파들이 상호 경쟁하는 구도, 즉 다원화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0여 년간 중국학계 내에서 지난하게 추구한 중국적 국제관계이론의 정립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제관계 연구의 중국화 및 과학적 발전은 그 수준에 있어 아직 요원한 상태로 남아 있다.
중국 국제관계 이론 연구의 주요한 문제점 중 하나는 실증적인 연구가 여전히 태부족하다는 점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구성주의 연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제관계 연구가 이론 분야보다는 정책성의 연구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중국의 국제관계 이론의 발전이 중국의 외교정책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국 국제관계이론 연구와 외교정책 사이의 동조화 현상은 대단히 중국적인 특색이다. 중국 내 다양한 국제관계 이론 분파들이 형성되고 서로 경쟁하는 구도는 중국 내 다양한 외교사상의 형성을 반영해 주기도 한다. 이는 중국의 외교정책이 더 이상 단일한 사고나 사상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