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이후 세계 무력분쟁의 주요 원인은 '국가 대 국가의 재래식 정규전'에서 '실패국가 및 주변지역의 분쟁 악화'와 이에 따른 '강대국의 군사적 개입'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군사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중소국가 및 소규모의 무장단체들은 강대국의 군사적 우위를 상쇄시키기 위한 비전통·비대칭적인 전략 및 전술, 군사적 수단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오늘날에는 전통적인 정규전의 수행을 위한 재래식군사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전투방식과 무기들이 혼재되는 복합적인 군사위협이 현실화되는 추세다. 이는 자연스럽게 미래의 전쟁 양상과 군사전략,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군사력 건설의 구체적인 내용과 우선순위에 대한 논쟁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들 논쟁은 전통주의, 비전통주의, 혼합주의, 그리고 분업주의 등 4개로 나뉜다.
한국 역시 북한의 군사위협이 기존의 전면전쟁 가능성 뿐만 아니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같은 국지적인 침투 및 도발, 대량살상무기, 비정규전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한편으로, 주변 강대국의 첨단 재래식군사력과 외부 불특정 위협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다변화되고 있는 군사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의 발전, 강화를 위하여 각 군종별로, 혹은 군종 내에서 위협의 성격에 따라 특화된 군사력을 확보, 육성하는 '분업주의'에 입각한 군사력 건설을 추진 및 실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