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부장토기로 널리 알려진 적색마연토기(紅陶), 흑색마연토기(黑陶), 채문토기(彩文土器)를 대상으로 실험고고학적인 방법을 적용하여 제작, 성형, 소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재현한 것이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안료를 선택하고, 제작된 토기에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해 실험을 실시함으로써 기면에 발현된 적색마연기법과 흑색마연기법, 채문기법을 복원하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고인돌에서 출토된 부장용 마연토기를 분석하여 기형을 분류하고 적색마연토기 20점, 흑색마연토기 8점, 채문토기 7점 등 총 35점을 제작하였다. 마연기법의 발현이 태토의 차이인지, 소성방법의 차이인지, 또한 안료의 도포시기에 대한 차이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였다.
실험결과 적색마연기법은 소성 전 붉은색안료(산화철, 붉은 황토, 붉은 돌)를 도포하고 덮개형과 같은 환원분위기에서 소성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며, 흑색마연기법은 기면에 바른 흑색물질보다는 소성방법에 의한 차이일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채문기법은 소성 전 의도적으로 무늬를 그리거나 유기물을 이용하는 것 보다는 소성 후 토기 표면에 무늬를 표현하는 것이 본래의 모습에 가깝게 재현됨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