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조사연구는 유물, 유적 등 과거 인간이 남긴 물질자료가 가지고 있는 시간적·공간적 정보를 통해 인간의 문화활동을 이해하려는 일련의 과정이다. 특히 공간정보는 단순한 절대적 위치정보의 의미뿐만 아니라, 과거 인간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행위에 대한 해석이 가능한 의미화된 장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전통고고학을 비롯한 경관고고학에 이르기까지 연구목적에 따라 정확한 공간정보를 취득하고, 분석·이해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고고학적 공간정보는 공간적 위치, 고고학적 자료와 타 객체와의 관계, 고고학적 자료의 속성 등 세 가지로 구성되는데, 일반적으로 점, 선, 면의 형태로 지형도 또는 주제도에 추상화되며 설명 자료와 함께 지표·발굴조사보고서에 표현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사보고서는 고고학적 공간정보를 취득·관리하는 매우 중요한 매체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발간된 지표·발굴조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유적·조사지역 위치도 등 필수주제도를 누락하거나, 국가기본도의 미사용, 공간정보의 부적절한 표현 및 부정확성 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조사보고서의 공간정보 관리에 따른 문제점은 보고서에 수록해야 할 필수주제도를 규정하고, 국토지리정보원 제작 수치지도의 사용, 유적성격과 특성에 맞는 표현방식의 선택, 고정밀GPS를 이용한 공간좌표 획득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조사보고서의 고고학적 공간정보는 GIS 공간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공간분석 및 통계 등 조사연구 분야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DB구축은 일반적으로 개념적·논리적·물리적 모델링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개념적 설계과정은 유적분포범위 및 위치, 유구배치구역, 개별유구 등에 표현된 고고학적 공간정보의 특성을 반영하고, GIS DB로서의 활용성, 확장성 등을 결정하므로 가장 중요한 단계에 해당된다.
고고학적 공간데이터베이스는 GIS를 통해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학술조사연구에 활용된다. 문화유산 관리 차원의 GIS는 국가 또는 공공단체에 의해 주도되며, 자료 관리 및 정보서비스, 보존정책수립에 따른 의사결정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학술적 조사연구 분야에서 GIS의 활용은 단순한 유적분포도 작성을 비롯하여 패턴·입지분석, 유적분포가능지 예측 모델링까지 매우 다양하며, 유적·유물의 고고학적 현상을 시각화·객관화하여 보다 설득력 있는 고고학적 해석을 유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