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유구는 시대를 불문하고 각 유적에서 상당히 많이 확인되는 유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발굴조사 방법 역시 구체적으로 제시된 바가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2009~2010년 한국고고환경 연구소에서 조사한 월산리 황골유적의 원삼국~백제시대 수혈유구를 중심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하여 수혈유구에 대한 조사와 분석의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았다.
기존에 가장 많이 적용되었던 ½ 제토법과 1자둑 제토법은 조사 시간을 단축하고, 유구의 붕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순한 층위 해석이라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그리하여 본고에서는 이룰 보완할 수 있는 1자 Pit 제토법, 십자둑 제토법과 4등분 제토법을 포함하여 각 제토법의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제토법은 추후 수혈유구에 대한 현장 조사시 각 조사방법의 특징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하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포토샵의 Photomerge 기능을 이용하여 혼합-추출한 토층단면 사진을 단면도와 같이 활용하면 층위양상 해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기존에 잘 이뤄지지 않았던 수혈유구 내부퇴적토에 대한 각종 분석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화분 및 유기물 함량 분석, 토양시료에 대한 화학성분 분석, 플랜트·오팔(식물규산체) 분석, 부유선별법 등을 통하여 수혈유구의 퇴적과정, 성격과 기능 등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조사가 완료된 수혈유구에 대해 온·습도 확인, 저장실험, 폐기과정 관찰 등의 실험을 실시하여, 수혈의 성격과 기능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수혈유구가 저장혈로서의 충분한 기능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혈유구가 당시 사람들의 사회·경제상 등을 반영하는 중요한 유구라는 차원에서 앞으로 이러한 분석과 실험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축적된 자료를 통해 수혈유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