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이래 문명의 발달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불이다. 인류는 다양한 용도로 불을 사용하였고, 한층 더 진화하여 신호체계로까지 이용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봉수이다. 우리나라에서 불을 신호체계로 이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삼국시대로 추정되지만 봉수제가 체계적으로 확립된 시기는 고려~조선시대라 할 수 있다.
봉수연구는 주로 봉수 운영체계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야외 실물을 통한 연구도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봉수대는 그 내부에 다양한 시설이 구축 되어 있는 복합유적이다. 이러한 복합성 때문인지 봉수대를 이해하는 수준은 아직 낮은 편이다. 봉수대의 기본 구성요소 중 성격과 기능에 따라 중심시설과 보조시설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중심시설이란 봉수대의 주기능인 신호의 전달과 후망을 위해 축조된 시설로 연조·연대(망대+연조)·망대·방화벽(방호벽)·연료창고가 있다. 보조 시설이란 봉수대 운영을 위해 축조된 시설로, 주거지·물품창고·경작지·우물이 있다.
봉수대의 분류에 있어 중심시설의 배치 및 유무에 따라 분류하는 안과 봉수영역과 주거영역의 배치유형에 의해 분류하는 안이 현재 제시되어 있다. 봉수대 분류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런 봉수대 분류안이 시도되면서 그 동안 막연하게 인식되어 왔던 봉수대를 어느 정도 구체화하여 그 실체와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봉수대의 구조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겠으나, 그에 앞서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봉수대의 조사방법은 크게 2가지 측면으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하나는 전체 봉수대의 범위와 구성요소를 파악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개별 유구의 조사방법이다. 봉수대의 구성요소인 중심시설과 보조시설이 인접한 경우에는 그리드식 조사로 전체현황을 파악하고 중심시설과 보조시설이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는 개별 그리드화로 조사한 후 지형도에 合圖하는 방법이 있다. 개별유구의 조사법에 있어서는 중심시설과 보조시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최대한 파악하고, 조사된 잔존흔을 통해 조사방법을 검토하였다. 특히 연대 및 연조는 봉수대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다양한 조사방법과 검증과정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