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정규직·임시일용 노동자집단의 실체를 심층적으로 판명하기 위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분석 결과, 정규직·임시일용 노동자들이 정규직·상용과 비정규직·상용 노동자집단에 비해 임금과 고용 질에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한편, 비정규직·임시일용 노동자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비정규직 관련연구와 정책협의에서 주된 논의의 초점으로 다뤄온 정규직·비정규직의 차별 구조보다는 상용·임시일용의 단층구조가 더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제기하고 있다. 임금과 고용 질 격차에 대한 요인분해분석을 통해 학력·직업·근속년수 및 성별과 같은 인적 속성요인들의 구성차이(특성효과)로 인해 상용직 노동자들에 비해 (정규직·비정규직 공히) 임시 일용직 노동자들이 상당히 낮은 임금이 주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무노조·영세사업체, 도소매·음식·숙박업종을 중심으로 이들에 대해 탈법적인 차별과 배제의 비공식적인 노무관행(계수효과)을 통해 매우 취약한 노동조건이 강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규직 임시일용과 비정규직 임시일용 노동자집단들 사이에 업종·직종 및 사업체 규모와 같은 일자리속성과 성별·학력·근속과 같은 인적 특성에서 이질성이 일정하게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임시일용 노동자집단을 하나의 비정규직 범주로 간주하여 동일한 대책을 요구하는 것 역시 적절치 않을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 있다. 요컨대, 정규직·임시일용 노동자들의 집단적 특성이 단지 통계상의 범주분류로 치부되거나 비정규직의 고용형태에 포섭되는 존재로 간주되어서는 이들의 문제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대처할 수 없다는 점, 따라서 이들의 고용지위 특수성-임시일용의 전반적인 비공식 고용관행 및 근로형태별 이질성-을 천착하는 경험적인 논증과 정책적 접근이 요망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