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대초기에 일본어로 간행된 조선 민간전승 자료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필자는 이에 영향을 받고 선행연구를 참고로 서지를 보충했다. 지금까지는 단행본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으나, 앞으로는 잡지 신문 등의 자료도 함께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한 점에서 본고에서 다루는 시미즈 효조(1890-1965년)는 매우 중요한 인물로 판단된다.
시미즈는 조선 민간전승에 관한 단행본 출판은 확인되지 않지만, 단행본 이상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시미즈는 동경 외국어학교 조선어과 재학시절부터 당대의 대표적 일본민속학인 다카기 도시오, 야나기타 구니오, 미나가타 구마구스 등과 교류를 맺고, 민요와 설화를 수집 보고했다. 특히, 다카기 도시오의 비교 설화론에 영향을 받았다. 필자의 서지조사에 의하면, 시미즈는 1920년대를 중심으로 20편 이상의 민요, 동요, 설화(동화)론을 발표했다.
중요한 사실은 시미즈의 조선 민요론은 손진태의 논의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한국어에 능통했던 시미즈는 손진태의 일본어 논문뿐만 아니라 한국어 논문을 읽고 자신의 논점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손진태의 위상에 대한 재해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