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감사인이 발생액의 질(accruals quality)을 고려해 감사시간 및 감사보수를 결정하는지를 살펴본다. 회계감사에서 발생액의 질은 부정이나 오류의 발생가능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로 사용되고 있는 바, 유동발생액이 영업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 비중이 낮고 그 편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감사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발생액의 질이 낮을 때 감사인은 목표 감사위험을 낮추기 위해 입증감사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고 이는 감사 투입시간 및 감사보수의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에서 발생액의 질은 영업현금흐름으로 연결되지 못한 유동발생액의 잔차의 절대값과 표준편차, 두 가지 방식으로 측정하였다. 본 연구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상장기업 중 2000년부터 2008년까지의 기간에 감사시간(감사보수) 정보를 공시한 9,116개(10,768개)의 기업-연도 자료를 분석에 이용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발생액의 질이 낮을수록 불확실성과 내재적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감사인은 보다 많은 감사시간을 투입하게 되고 그에 대한 대가로 더 높은 감사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본질적 발생액의 질(innate accruals quality)과 재량적 발생액의 질(discretionary accruals quality)이 모두 감사시간 및 감사보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나, 그 효과는 본질적 발생액의 질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본질적 발생액이 정보위험이 큰 근본적인 불확실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감사인이 더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행연구 결과와 달리 총발생액과 재량적 발생액의 크기는 감사시간 및 감사보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감사인이 감사위험을 평가함에 있어 발생액의 크기보다는 발생액의 질을 훨씬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