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장사요에서 생산된 기물의 유형분류 및 편년을 주 고찰 대상으로 삼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중국의 기년묘(紀年墓) 출토 유물 등의 편년 자료를 기준으로, 장사요 요지의 고고학 발굴 층위에 의한 상대편년 자료와의 비교 분석을 통하여 시기에 따른 장사요 자기의 발전과정을 밝혀 보았다. 아울러 이들 편년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출토 장사요 자기의 연대 및 유입시기를 추정하였다.
중국 출토 장사요 자기에 대한 유형 분석을 통하여 얻어진 장사요 제자(制瓷)수공업의 발전단계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 1기는 8세기 중기부터 8세기 말로, 청유자기가 주류를 이루며 완·접시·호와 같은 기종에 악주요의 영향이 나타난다. 제 2기는 9세기 초부터 당 선종(宣宗) 대중연간(大中年間, 847~860년)으로, 청유(靑釉)·녹유(綠釉)·장유(醬釉)·백유(白釉) 등 다양한 품종이 나타나며, 유하채회(釉下彩繪)·첩화(貼花)·시문(詩文) 등의 장식이 유행하고 산화동(酸化銅)을 착색제로 하는 동홍유(銅紅釉)자기가 출현한다. 제 3기는 당 의종(懿宗) 함통원년(咸通元年, 860년)부터 오대(五代) 시기로, 둥근 관(管) 형태의 긴 주구와 굽은 귀 모양의 손잡이를 가진 집호가 출현하고, 유하채회·첩화·시문 등의 장식이 여전히 유행하지만, 당말 오대에 이르러 쇠락하기 시작한다.
현재 한국에서 출토되고 있는 장사요 자기는 거의 대부분이 경주에 집중되고 있다. 장사요의 발전 계보(系譜)와 기년자료 등과의 비교를 통하여 국내 출토 장사요 자기는 그 생산연대가 대략 9세기 전반경으로 판단되며, 상품으로서의 무역자기를 대량 생산하는 장사요의 특성상, 생산연대와 거의 동일시기에 국내로 유입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