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고전이 계속됨에 따라 반군세력이나 국제테러집단이 주도하는 전쟁은 기존의 전쟁양상과 다르다는 주장을 전개하는 4세대 전쟁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린드, 크레벨트 등 일부 4세대 전쟁 주창자들은 국가의 무력독점 시대가 종식됨에 따라 근대국가시대의 전쟁에 대한 설명과 이해까지도 변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관, 특히 전쟁의 삼위일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이 논문은 전쟁에 삼위일체에 대한 그들의 비판이 인식론적, 논리적, 해석상의 오류에 근거한 것이라고 재반론하고 있다. 첫째,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의 삼위일체는 특정 시기의 전쟁에 관한 설명이 아닌 전쟁의 본질(war) 그 자체에 관한 논의이지만, 일부 4세대 전쟁 주창자들이 제기하는 비판의 인식론적 수준은 전쟁양상(warfare)에 관한 것이다. 둘째, 클라우제비츠의 삼위일체에서 제시된 전쟁의 요소인 인간본성의 적대성, 현실의 가변성, 인간오성에 속하는 전쟁의 정책적 속성은 각각 변증법적 논리에 따라 연계되는 것이지만, 린드와 크레벨트 등은 이들 요인들을 독립적인 것으로 구분하는 오류를 저질렀다. 셋째, 클라우제비츠가 말하는 인민, 군대, 정부는 단순히 형식적 제도가 아니라 각각 적대성, 가변성, 정책적 속성을 표현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삼위일체 비판론자들은 이를 기계적으로 해석하여 국가에 의해 제도화된 실체 그 자체를 전쟁의 요소들로 해석함으로써 정치의 연속으로서의 전쟁이라는 명제까지 부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